프랑스가 자동차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다른 나라들은 보호주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자동차산업 지원을 놓고 유럽연합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 푸조-시트로앵이 전 세계 직원 가운데 1만 천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3억 4천3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6천억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뒤 나온 결정입니다.
▶ 인터뷰 : 스트라이프 / PSA 푸조-시트로앵 CEO
- "지난해 우리 시장뿐 아니라 세계가 유례없는 침체에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도 유례없고 긴급한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본국 직원은 감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프랑스 내에서는 감원을 하지 않고 공장도 옮기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라이벌 독일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건 모두가 똑같은데 프랑스가 단일 시장인 유럽의 경쟁을 해치는 보호주의를 펴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안타깝지만, 우리도 같은 처지입니다. GM의 자회사 오펠 문제를 해결해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도 자국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폐쇄하는 업체는 즉각 보복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보호주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다음 달 열리는 유럽연합 긴급 정상회의에서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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