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코로나판데믹19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2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트위터] |
1일(현지시간) 로저스 회장은 블룸버그통신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며칠간 뉴욕 증시가 폭락장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이는 반등일 뿐이지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로저스 회장은 조지 소로스·워런 버핏과 더불어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대북 투자 대박론자여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로저스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기업 부채가 많기 때문이다. 회장은 "경제가 바이러스 여파에서 빨리 회복될 수가 없다"면서 "지금 어마 어마한 기업 부채가 더해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부채와 매우 낮은 금리 조합은 매우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코로나19 탓에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 기업들 주가가 폭락하자 각 국 정부가 긴급히 기준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정부 채권 등 각종 자산을 사들여 돈을 푸는 식의 경기 부양책이 부실 기업 생명을 연장해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다.
로저스 회장이 하락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그는 하락장을 점쳐왔다.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회장은 "나는 미국 달러를 현금으로 많이 보유 중이고 중국·러시아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서 "요즘은 일본 주식 구매를 검토 중이다. 일부 항공·해운사가 파산해 정부가 떠안는 일도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광·운송·항공 분야 주식 구매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미국 뉴욕 증시 급등락세. [사진 출처 = CNBC] |
↑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왼쪽)는 “지금의 상황은 장기 투자자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헤지펀드 거물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지난 23일 "미국에 25억 달러를 베팅했다"면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블룸버그] |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의 `미국 주식 매수 의견`발언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좋은 반등이 올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사진 출처 = NBC인터뷰 영상 캡처] |
이어 같은 달인 3월 26일, 연준 의장도 NBC 인터뷰에서 "좋은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there can also be a good rebound)"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우리 경제가 침체일 수도 있지만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전례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시장에 발 맞출 수 있다. 연준의 정책 탄약이 바닥날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로저스 회장은 지난 30일 블로그 등을 통해 "우리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향해가고 있다"면서도 "투자 조언을 한다면, 당신들이 잘 알고 있는 것에만 투자하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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