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GM의 릭 왜고너 회장이 물러납니다.
정부가 추가로 구제금융을 주는 대가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대영 기자!
【 질문 】
릭 왜고너의 사임, 다소 갑작스런 소식인데요?
【 기자 】
네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쏟아냈던 발언들을 돌이켜볼 때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동안 오바마 정부는 GM을 비롯한 미 자동차 업계에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하는 대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GM은 올해 전 세계에서 4만 7천 명을 감원하고, 5개 조립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구조조정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는 "모든 당사자인 경영진과 노조, 주주, 채권단, 부품 공급업체 등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늘도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지원 대가로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라"고 압박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바마 정부가 GM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왜고너 최고경영자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왜고너도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막대한 혈세를 자동차 업체에 또 한 번 쏟아부어 주긴 해야 하는데 형식적인 자구책으로는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고의 골칫덩이인 GM의 CEO를 교체하면서, 크라이슬러와 채권단에도 더 과감한 구조조정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깔렸습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로부터 2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조 원의 어마어마한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국제팀에서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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