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어제(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는 이번 주 과학 저널에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게재할 계획입니다.
WHO는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비말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게 WHO의 설명이었습니다.
WHO는 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μ, 1μ=100만 분의 1미터) 이하의 비말이나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입니다.
WHO는 이처럼 작은 입자들이 공기에 떠다니는 환경에서만 적절한 환기와 N95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씻기를 강조해왔습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최근 몇 달간 우리는 공기감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왔다"면서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는 없고, 강한 논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NYT는 WHO 자문위원을 포함해 20여 명에 가까운 과학자를 인터뷰하고 내부 서신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특히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는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갱신하는 데 느리며, 위험 회피적이고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월에도 공기의 질과 에어로졸 관련 전문가 36명은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WHO는 회의를 소집했지만, 에어로졸보다 손 씻기를 옹호하는 몇 명의 전문가가 토론을 주도했고, 기존 예방 수칙 권고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리디아 모로스카 WHO 자문위원은 환기가 안 되는
린지 마 버지니아 공대 바이러스 공기감염 전문가는 "우리는 1946년부터 기침과 말하기가 에어로졸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