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지진 사망자가 235명으로 늘었습니다.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여진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탈리아 중부 산악도시 라킬라 지진 현장입니다.
집들이 마구 뒤엉킨 채 무너져 내린 모습이 역력합니다.
어떤 건물은 한쪽만 무너져 내렸고, 수백 년 된 성채도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붕에 구멍이 뚫리면서 무너졌습니다.
7천 명의 소방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현지시각 7일 저녁 리히터 규모 5.6의 강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여진에 놀란 시민들이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뛰어갑니다.
100킬로미터 떨어진 수도 로마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여성 한 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약 천명이며 이 가운데 100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나올 예정입니다.
기적적인 생존자도 나왔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깔렸던 20세 여학생 엘로오노라 갈레시니가 지진 발생 4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이탈리아 소방대원
- "사람을 구조하는 것은 언제나 감동적이지만 이렇게 40시간이나 지난 후에 실종자를 찾아내 더 감격스럽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나 소방대원의 일이 보람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상당수가 친인척을 찾아 떠났고 오갈 데 없는 1만 4천여 명은 임시 수용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악 지형이라는 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 주민들의 고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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