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돼지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환자의 수가 150명을 돌파한 가운데, 재난 대응에서 정부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환자가 50명으로 늘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멕시코 내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가족에게 두 주가 넘도록 의약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했고, 정부는 여전히 정확한 발병 진원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로자노 / 멕시코 고용장관
- "보건부에서 밝힌 증상이 있는 근로자들은 일자리로 가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합니다."
정부는 감염이 의심되면 즉각 병원을 찾으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의료진들이 감염을 두려워해 이들을 꺼리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 보건부는 돼지 인플루엔자 사망자 주변의 가족을 진단할 충분한 인력과 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현지시각으로 27일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조용한 대응 속에 병원 대부분과 학교가 개별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커리 / 새크라멘토 관구 대변인
-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이 며칠간 학교 문을 닫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염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통제가 쉬워지는 거죠. "
가벼운 감염 사례만 확인된 캐나다에서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글루칵 / 캐나다 보건장관
- "최근에 멕시코를 방문한 후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으십시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가리고 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 전체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유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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