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당 거물 오자와가 사퇴하면서 공이 여당이 자민당으로 넘어갔습니다.
인기가 없는 아소 다로 총리는 여름 총선을 구상하면서 외교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소 다로 총리는 최근까지 '오자와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오자와 대표가 전격 사퇴하자 이제 자력으로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경제 사정이 나빠 외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난데없는 이명박 대통령 6월 방문설이 일본에서 흘러나온 해프닝도 이런 맥락입니다.
어제(12일)는 푸틴 총리와 회담을 하고 최대 현안인 북방 4개 섬 반환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러일 양국은 원자력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아소 다로 / 일본 총리
- "러시아는 풍부한 우라늄 자원과 농축기술을 갖고 있고, 일본은 탁월한 원전 기술이 있습니다."
아소 총리는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권교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민주당은 이번 주말에 새 대표를 선출합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당내 지지층이 두텁지만 오자와 대표를 끝까지 감싼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통상 관료 출신에 지한파인 오카다 가쓰야 본부장은 의원 세습을 제한하자는 주장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무기로 앞세우고 있습니다.
아소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7월 이후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자와 '금품 수수' 재판이 6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점도 겨냥한 노림수입니다.
이런 복잡한 계산 때문에 일본 국민은 전례 없이 한여름에 총선을 치르는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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