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영국은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습니다.
미국도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신용평가회사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1978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영국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의 53%에 달하면서 재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신용등급 전망 하락이 실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확률은 37%입니다.
이 소식에 미국도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며 잔뜩 긴장했습니다.
미국도 영국과 처지가 다를 바 없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이지만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장기적인 압력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5년 안에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재정 악화도 심각합니다.
미 의회 예산국은 올해 연방적자가 1조 8,4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의 12.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회 예산국은 또 올해 성장 전망치를 낮출 계획이며,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상승효과를 체감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6% 포인트 급등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하려고 재정적자를 줄일 것이며, 국내총생산의 3%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다음 주에만 천억 달러가 넘는 국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신용등급 불안과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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