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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기형아 낙태는 위헌' 결정에 이틀째 규탄 시위

기사입력 2020-10-24 11:02 l 최종수정 2020-10-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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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기형아 낙태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오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23일(현지시간)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시위대 1만5천여 명이 결집해 전날 나온 헌법재판소 결정을 규탄했습니다.

시위대는 "이제 전쟁이다" "여성에게 지옥을 만들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 자택 주위로 몰려가 그의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헌재는 전날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기형 태아에 대해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에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카친스키 대표는 2016년 "태아의 장애가 심각해 죽을 가능성이 크다 할지라도 일단은 세상의 빛을 봐야 한다"며 기형아 낙태 금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시위대의 표적이 됐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대다수 참가자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나섰으며, 보수 정권에 맞서려는 남성들도 다수 가세했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라며 시위대와 대치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이틀째 이어진 것으로, 전날에는 시위대 일부가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15명을 체포했습니다.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는 자네타(30)는 며칠 전 자신의 태아가 심각한 기형을 갖고 있다는 진단으로 낙태 수술을 받았으며, 이번 헌재 결정 때문에 "앞으로 내가 아이를 가질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포즈난, 브로츠와프, 크라쿠프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이 강화되는 시기에 헌재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집권당이 전염병 대유행을 틈타 헌재에 정치적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2015년 낙태 수술에 더욱 엄격한 규제를 가하려던 PiS의 시도는 전국적인 시위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간 적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까지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는데, 다음날인 24일부터는 이를 5인 이상으로 통제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폴란드에서는 이날 코로나10 확진자가 1만3천600명 이상 나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런데도 오는 26일에는 더 많은 집회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이날 시위에 나온 에밀리아 그비아즈다(46)는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무서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누군가가 우리 뜻과 반대로 선택권을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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