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이 단순한 '대외 협상용'이 아닌 '체제 유지용'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왜 이토록 핵무기에 집착할까?
알듯 모를 듯 질질 끌어온 이 의문이 어느 정도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2차 핵실험이 끝난 뒤,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을 맞는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태복 / 북한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지난 26일)
- "핵무기가 대국들의 독점으로 개발되는 시대는 영영 지나갔습니다."
국제적으로 핵보유국 반열에 올라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뜻입니다.
미국과의 군축 협상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분석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경제난 등으로 내부 지도체제가 많이 느슨해, 김정일 1인 독재 체제가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처음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지금 북한에 핵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조만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더 나아가서 핵탄두의 소형화까지 간다면 이것은 수단화가 아니라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보유하겠다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분석해야 하지 않느냐..."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고민은 깊습니다.
지난 2006년에도 대북결의 1718호를 채택했지만 힘을 못 썼습니다.
이번 추가 결의안은 이를 강화하고 확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고립을 무릅쓰고라도 핵무장국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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