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달러화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예언했던 루비니 교수는 브릭스 신흥국가의 성장이 달러화를 결국 밀어내리라 전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정상이 참석한 사상 첫 브릭스 정상회담.
'달러 대체 기축통화'는 거론하지 않고, 무역결제에 자국 통화 사용을 늘리고, 채권도 서로 사주기로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도 위안과 루블 사용을 늘리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메드베데프 / 러 대통령
- "오늘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상호간의 무역결제에 자국 통화를 사용을 늘리는 문제입니다. "
씨티그룹은 이번 발표는 10년에서 20년 후를 내다본 상징적인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위기 예언자'로 명성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같은 신흥시장의 부상이 장기간에 걸쳐 달러화를 밀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달러를 대거 보유한 국가들은 미국 국채를 계속 사들이지 않으면 평가절상과 수출 타격이 우려돼 당분간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브릭스 경제가 강해질수록 미국에 돈을 대는 것에 흥미를 잃으면서, 수십 년에 걸쳐 느리게 달러 기축통화 쇠퇴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미국은 물가상승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인플레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습니다.
미 달러화는 금리 인상이 없을 거라는 예상에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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