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서구 언론들이 잇따라 비판적인 기사를 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경제와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간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일부 국가들에서 경제적 안정과 성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이 더 크고 명료하기를 원합니다. 여러 국가에서 회복을 향한 녹색 신호가 없습니다."
임기를 절반 정도 남기고 여느 때보다 바쁜 반 총장이지만, 최근 외신들이 잇따라 '반 총장 때리기'에 나서 주목됩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반기문은 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기사에서 지도력을 비판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테러, 금융 위기 등 국제적 사안 앞에서 반 총장이 강력한 입장 발표를 꺼리는 '관료적' 행동을 한다는 비판입니다.
영국 언론들도 마찬가지.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자 사태' 때 반 총장이 유화책을 썼다고 꼬집었고,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조직운영 능력에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서구 언론의 인색한 평가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개입보다 조율을 중시하는 동양적 리더십에 대한 이질감 때문이라는 분석과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막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 총장은 이런 평가에 대해 자신은 "소리 없는 사람의 입장을 대변했고,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 이들을 방어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