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반정부 시위가 힘을 잃은 가운데 시위 주동자를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파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정반대로 가는 모습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정부의 강경 진압이 시작된 후로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힘을 잃은 가운데 시위 주동자를 처형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움직임이 보수파 내에서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흐메드 하타미 / 이란 고위성직자
- "법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시위 주동자들을 극형에 처해야 합니다.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 대규모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이란 여대생의 사망은 시위를 선동하기 위한 시위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밀리밴드 / 영국 외무장관
- "지난 열흘 동안의 이란 내 폭력들은 개탄스럽습니다. 이란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란 대통령의 사과요구를 일축하며 인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춤해진 이란 내의 반정부시위는 해외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스웨덴 이란 대사관이 시위대 150여 명의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강경 진압으로 거리 시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개혁파 진영이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제한하는 길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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