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동안 스가 일본 총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밝혔는데요.
며칠 전부터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더니, 정부 고위인사의 입에서 처음으로 취소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스가 총리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을 기필코 완수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와 게이츠의 통화 현장에 배석했던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이 기자들에게 "총리가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지만, 가토 장관은 "대회 성공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했지 기필코 완수한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가토 장관이 도쿄올림픽 기필코 완수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한 다음 날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고위인사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재발령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확진자 폭증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번화가가 여전히 북적거리는 가운데, 일요일인 어제도 오후 8시까지 신규확진자가 5,759명 나왔습니다.
고노 장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가토 관방장관이 "관계자들이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