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인 나탈리 들롱이 79살을 일기로 숨졌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보도했습니다.
나탈리 들롱은 이날 아침 파리에서 가족,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아들인 앙토니 들롱이 AFP 통신에 전했습니다.
앙토니는 "어머니는 암이 빠르게 퍼져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모로코 출신인 고인은 1962년 프랑스 파리로 옮겨와 모델 활동을 하다가 한 나이트클럽에서 당시 인기 절정이던 알랭 들롱과 만났습니다.
이미 알랭 들롱에게 오랜 연인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관계를 발전시켜 1964년 비밀리에 결혼해 아들 앙토니를 출산했습니다. 결혼 생활을 4년 6개월가량 유지하다 1969년 이혼했습니다.
고인은 결혼 기간이던 1967년 남편 알랭 들롱의 상대역으로 '고독'(Le Samourai)에 출연해 영화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이혼 후에도 1980년대까지 배우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고, 자신의 출연작 두 편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생전 고인은 알랭 들롱과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인은 "내가 너무나 순진했다. 그는 결혼 생활에 성실하지 않았지만 나는 성실했다"면서 "모든 것을 두고 나왔다. 아들과 유모가 내가 가진 전부였다"고 회고했습니다.
85살 알랭 들롱은 전 부인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는 "무척 슬프다"면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고,
알랭 들롱은 뇌졸중 수술 등을 치르며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알랭 들롱은 수많은 염문설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지만 정식으로 결혼한 것은 나탈리가 유일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