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지역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해 최소 15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위구르족과 한족의 난투극에서 촉발돼 분리 독립 요구로 확산했는데 유혈사태 후 계엄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불에 탄 수십 대의 차량이 뼈대만 남았습니다.
수십 채의 집과 점포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불에 탔습니다.
시위대는 도로에서 차를 뒤집고 수십 명의 사람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병원에도 다친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장갑차까지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섭니다.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156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부상자
- "일을 끝내고 집에 가던 중 두들겨 맞았습니다. 이쪽 눈이 잘 안 보입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광둥성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위구르족과 한족 근로자들 간 집단 난투극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구르족 차별에 항의하는 분리 독립 요구 시위로 확산했습니다.
▶ 인터뷰 : 리우 야오화 / 위구르 경찰
- "2009년 6월 26일에 일어났던 평범한 사건을 세계 위구르 회의는 우리 민족과 지역 경찰을 왜곡하는 기회로 삼았고, 소요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중국 공안은 주동자 10명을 비롯해 수백 명을 체포하고 90여 명을 수배했습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1949년 중국에 합병되고 나서 분리 독립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도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우루무치에 거주하는 교민 300여 명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