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결과에 반발하는 시위에서 총격으로 숨진 여대생 '네다', 기억하십니까.
네다 사망 4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계획됐지만, 이란 정부의 강제 진압으로 무산됐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경찰이 한 남성에게 곤봉을 휘두릅니다.
반격을 시도해 보지만, 날아드는 곤봉질에 속수무책입니다.
사람들의 함성을 잠재우려는 듯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란 국민 2천여 명이 테헤란 인근 묘지에 지난 대선 이후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 30여 명을 기리고자 모였습니다.
추모식 날짜는 여대생 네다가 시위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지 40일에 맞춰 잡았습니다.
▶ 현장음 : "존엄한 이란인들은 오늘을 슬퍼할 것입니다."
▶ 현장음 : "미르 호세인 무사비! 미르 호세인 무사비!"
그러나 곤봉과 채찍 등을 동원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추모식은 결국 열리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에 경찰을 배치하고, 인근 거리도 봉쇄해 추모객들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추모객이 연행됐고,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무사비도 강제로 퇴출당했습니다.
이란 대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는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할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