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소 총리가 종전 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의 아소 총리가 오는 15일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무엇보다 정치나 언론의 소동에서 멀어져야 한다. 야스쿠니신사는 조용하게 기도하는 장소다"라고 말했습니다.
완곡한 표현이지만 사실상 종전 기념일에 신사 참배를 하지 않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것입니다.
아소 총리가 신사 문제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소 총리는 외상 재임 시절과 지난해 총리 취임 이후 신사 참배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우경화된 일본 정치권과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4월 그가 은밀히 야스쿠니 신사에 화분을 헌납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아시아에 외교적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그간 모호했던 태도를 이번에 분명히 하면서 한·중·일 관계의 걸림돌 하나는 제거된 셈입니다.
한편, 지난 2006년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전임 총리들은 재직 시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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