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주화 투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미 국무부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에 민주주의 열망을 일으킨 지도자이자 상징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용기있는 민주화 투사의 서거가 슬프다"며 "미국민을 대신해 유족과 한국에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 자유를 위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언 켈리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한국에 민주주의 열망을 일으킨 지도자이자 상징이었다"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2000년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조문단 파견 문제는 "백악관의 결정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시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를 단장으로 조문단을 보낸 바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때 생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널드 그레그 전 미국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난 가장 위대한 아시아인 중 한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는 1980년 청와대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을 면담한 후 김 전 대통령을 처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또, 자신이 올해 봄 서한을 보내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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