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6자회담 참가국의 이해를 희생시키는 북미 대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도 북한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렇게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많은 양자 대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입장은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공사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지사를 만나 북미 대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북한이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현정은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조문단을 파견하고 남북 통행을 재개하는 등 대미, 대남 유화 제스처를 보였지만, 미국은 여전히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셈입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 행보도 이어졌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금융거래에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오는 일요일 서울에 도착해 우리 당국자들과 협상을 가질 예정입니다.
물론 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양길 공사와 만났던 빌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대화가 최선이며 고립은 북한을 더욱 호전적으로 만들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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