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여 년간 국제 자본들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각국에 투자했습니다.
제로금리 때문에 벌어진 현상인데 이제 미국 달러가 엔화 대신에 이런 거래대상이 됐다고 합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시장에서 단기간 돈을 빌릴 때 매기는 이자 기준은 리보 금리.
3개월짜리 달러 리보 금리는 이달 5일 이후 0.37%를 기록 중입니다. 엔화를 석 달간 빌리는 리보금리 0.38%보다 낮아졌습니다.
달러를 빌리는 이자가 엔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1993년 5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엔화를 빌려 유로, 호주달러 등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달러를 빌려 수익성이 좋은 다른 통화에 투자하고 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본격적으로 달러 캐리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현상이 달러가 약세 통화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3년간 엔 달러 환율은 평균 100엔대였지만,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거래 환율은 93.9엔대.
미국은 실업률이 높아 경기 회복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 때문에 FRB가 내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이런 거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편, CNBC방송은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발틱 건화물지수, BDI가 최근 급락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신중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역과 화물운송이 어느 정도 활발한지 보여주는 BDI지수는 지난 6월 초 4천2백을 넘었는데, 지금은 2천4백 선으로 40% 넘게 급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지표는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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