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 아마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로 은퇴여행을 떠난다고 최근에 밝혔죠.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의 첫 유인 우주선에 동생과 함께 몸을 싣겠다는 건데요.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았던 우주여행, 생각보다 그리 먼 얘기가 아닙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캡슐 내부입니다.
4평 남짓한 공간에 뒤로 젖힐 수 있는 의자들과 넓은 창문이 눈에 띕니다.
인간이 달에 처음 착륙한 날인 7월 20일, '뉴 셰퍼드'가 첫 우주 비행에 나섭니다.
탑승 좌석 여섯 개 가운데 하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매를 통해 오는 12일 주인이 정해집니다.
표값은 현재 400만 달러, 우리 돈 45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 인터뷰 : 블루 오리진 우주선 홍보 영상
- "여러분은 절정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로 돌아가기 전 좌석벨트를 풀고, 창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CEO로,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제프 베이조스도 동생과 함께 이 우주선을 타 민간 우주여행의 첫발을 내디딜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제프 베이조스 / 아마존 최고경영자
- "저는 제 동생을 이번 첫 우주여행에 초대했어요.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이죠."
적막한 우주에서 탐사선 한 대가 서서히 방향을 돌려 푸른 지구와 마주합니다.
"와, 경치 정말 멋지네요. 아름다워!"
영국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이 시험 비행에 성공한 순간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수직 형태로 발사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활주로 이륙 방식을 택했는데, 내년 정식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출발일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1인당 25만 달러, 우리 돈 2억 8천만 원에 판매 중인 탑승권을 이미 600명 이상이 구매했습니다.
▶ 인터뷰 : 미셸 핸런 / 우주항공법 전문가
- "우주의 문턱을 우주비행사뿐 아니라 저와 같은 일반인이 넘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오비탈 어셈블리'는 세계 최초로 호텔을 겸한 우주정거장 '보이저 스테이션'을 건설해 2027년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입니다.
지구 표면에서 500km 떨어진 상공에 세워질 이 우주정거장은 거주형 모듈 24기와 대형 식당, 영화관, 콘서트 홀 등 초호화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최대 400명이 머무르며 우주쇼 관람은 물론, 냉동 건조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우주 음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의 이용료는 3박4일에 5천만 달러, 약 560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우주 생활.
이미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세상 돋보기였습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