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어린이 3명이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에 감염돼 안구를 적출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검은 곰팡이증’…코로나19 대확산 여파
‘검은 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끔 발견되는 희소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확산하면서 확진자를 중심으로 관련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코피를 흘리거나, 눈 부위가 붓고, 피부가 검게 변하게 됩니다. 이는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에 욕심을 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곰팡이균이 뇌 등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질병이 ‘검은 곰팡이증’으로 불리는 것은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한 데에서 비롯됐습니다.
“안구 적출하지 않았다면 목숨 위험”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검은 곰팡이증’ 감염으로 안구를 제거한 세 어린이의 나이는 4세, 6세, 14세로 알려졌습니다.
그 가운데 4세와 6세 어린이는 이미 코로나19가 확진된 상태였고, 각각 한 눈이 감염돼 눈의 시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이들의 진료를 담당한 프리테시 셰티 의사는 “해당 안구를 적출하지 않았을 경우 두 어린이의 목숨이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한 명은 작년 12월에 병원에 왔고 다른 한 명은 이번 2차 유행 때 왔다”고 했습니다.
또 14세 어린이는 당뇨를 앓고 있었는데 입원 후 48시간 만에 한쪽 눈 부위가 검게 변했습니다.
해당 어린이를 치료한 의사 제살 셰트는 “곰팡이균이 코까지 번진 상태였는데 다행히 뇌로는 전이되지 않았다"며 "6주간 치료했지만 안타깝게도 눈은 잃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시력을 잃지 않았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갑자기 당뇨가 생겨 내장이 검은 곰팡이에 감염된 16세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회복 후 건강했던 아이에게 갑자기 당뇨가 생겼고 장출혈이 발생했다”며 “혈관조영술 끝에 위 부근 혈관 조직이 검은 곰팡이에 감염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도는 이달 초 기준으로 곰팡이증 감염자 수는 3만1천명, 사망자 수는 2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도의 코로나1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1천587명으로 지난 4월 20일 (1천761명) 이후 처음으로 2000명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검은 곰팡이증’ 환자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