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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쿄에서는 '주인 없는 도시락'이 버려진다

기사입력 2021-07-28 11:59 l 최종수정 2021-07-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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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지난 8일 무관중 개최 결정
"도시락 계약 조정 어려워도 폐기는 부적절"
"홈리스에게 제공하면 좋았을 것"
"사회 변화 못 쫓는 일본…멈춰있는 모습"

도쿄올림픽 도시락 수천 개가 폐기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 도쿄올림픽 도시락 수천 개가 폐기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도쿄올림픽 도시락 수천 개가 폐기되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자원봉사자 수가 줄어든 탓에 애초 계약했던 도시락이 그대로 폐기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도시락이 남으리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천 개의 도시락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실은 트럭이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 도시락을 실은 트럭이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일본 민영 방송 JNN은 한밤중에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트럭을 포착했습니다. 트럭 안에는 도쿄올림픽 자원 봉사자들을 위해 준비한 도시락과 주먹밥, 빵 등이 실려 있었습니다.

국립경기장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손도 대지 않은 멀쩡한 빵이 그대로 휴지통에 버려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무도 먹지 않은 새 도시락 음식물 또한 휴지통으로 직행됐습니다. 무려 수천 끼 분량입니다.

도시락 폐기를 봤다고 증언한 목격자는 "먹는 사람의 수에 알맞지 않은 음식이 매일 도착한다"며 "이렇게 폐기되고 있어 정말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로 수입이 감소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도시락을 버릴 게 아니라 차라리 이런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사무국도 사실상 도시락 대량 폐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는 "당연히 적절한 수량이 발주돼 납품되어야 한다"며 "사태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손도 대지 않은 멀쩡한 빵도 폐기됐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 손도 대지 않은 멀쩡한 빵도 폐기됐다 / 사진 = JNN 방송화면


도시락 대량 폐기가 발생한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자원봉사자 수가 당초보다 줄었기 때문이라고 JNN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도시락이 남으리라는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기에 '주인 없는 도시락'의 폐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하더라도 계약은 이전에 이뤄졌을 테니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양이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버릴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는 지난 8일에 결정된 사항입니다. 그러니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지적입니다.

일본 국립경기장 내부에서 버려지는 주먹밥 / 사진 = JNN 방송화면
↑ 일본 국립경기장 내부에서 버려지는 주먹밥 / 사진 = JNN 방송화면


최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힘든 분들, 홈리스 분들에게 (폐기된 도시락을) 제공한다든지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을텐데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하고 폐기한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골판지 침대'의 경우도 환경을 생각해서 마련된 것인데 지속 가능성과 오히려 맞지 않다"며 "결국에는 전체적으로 일본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유엔(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공헌한다'며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 연구위

원은 "국내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계약한 부분을 끝까지 시행했던 아베노마스크처럼 '행정적 융통성'이 없는 부분이 (이번 문제와) 큰 틀에서 비슷하다"며 "국제 사회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는데 사회의 변화 흐름에 쫓아가지 못하는 일본은 멈춰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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