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아프간 철수 시한인 31일이 되기 1분 전, 미군과 일반인의 철수를 완료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20년간 이어진 최장기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건데요.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30일 밤 11시 59분, 주아프간 미국 대사 대리와 대피 작전을 지휘한 사단장을 태운 군 수송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한 시간 뒤, 미군은 긴급 브리핑을 열어 '철수 완료'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케네스 매켄지 / 미 중부사령관
- "아프가니스탄 철수 종료를 선언합니다. 미국인과 외국인, 아프간 조력자를 대피시키는 작전이 끝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20년 주둔을 끝냈다는 성명을 내고, 곧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 18일간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은 미국인 6천 명을 포함해 12만 3천여 명.
테러 위협이 계속되자 미군은 철수를 하루 앞당겼습니다.
공항을 접수한 탈레반은 하늘에 총탄과 폭죽을 쏘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탈레반은 미국 등 국제사회와 좋은 관계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탈레반 정부와 협력은 국익에 따라 추진될 것입니다. 신뢰나 믿음이 아닙니다."
공포 정치 부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물가 폭등, 특히 정부 예산의 80%를 차지하던 미국의 지원이 사라진 상태에서의 경제 붕괴 우려도 큽니다.
여기에 이슬람 국가 호라산, 이른바 'IS-K'와 주도권 경쟁까지 본격화하면 혼란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