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은 독일 여성 작가인 헤르타 뮐러에게 돌아갔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살 때 겪었던 독재정권의 그늘을 낱낱이 고발해온 작가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계인 뮐러는 2차대전의 혼란 속에 루마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성장기를 보낸 뮐러는 차우셰스쿠 독재에 대해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데뷔작 '저지대'에서 독일계 루마니아인의 처참한 생활을 고발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루마니아 정부의 탄압으로 독일로 망명해 작품 활동을 해 왔습니다.
억압받는 자들의 실상을 진솔하게 담아낸 점이 노벨상 수상 배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헤르타 뮐러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아직 실감이 안 나네요. 사실 상을 받아야 하는 건 제가 아니라 저의 책들입니다."
뮐러는 우리나라에 대부분 작품이 소개되지 않았고 독일 내에서도 생소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노벨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가 결국 독일에 10번째 노벨문학상을 안겼습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뮐러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합니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용기를 탁월하게 문학에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뮐러의 수상은 유럽 작가에 노벨문학상이 집중된다는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5년 동안 2번을 제외하곤 모두 유럽 작가들이 노벨상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올해도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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