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파키스탄 군 사령부를 공격해 '대담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탈레반의 세력 확장으로 아프간은 물론 파키스탄도 불안감과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탈레반이 파키스탄군 사령부를 공격해 벌인 인질극이 18시간 만에 진압됐습니다.
파키스탄은 구출 작전을 벌여 인질 39명을 구출하고, 테러범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 사령부가 뚫린 데다, 진압 과정에서 인질 3명과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해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자파르 이크발 / 현지 주민
- "파키스탄의 모든 사람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집 밖에 나가면 다시 집에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번 인질극은 파키스탄 탈레반의 새 수장인 메수드가 벌인 세 번째 보복 공격으로,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임 수장이 사망한 데 따른 겁니다.
국제 분쟁 전문가들은 '사나운 탈레반의 귀환'이라며 탈레반의 세력 확장이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편,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해 민생 지원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일본 외상의 아프간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인데, 아프간은 국토의 대부분이 탈레반에 장악된 상태에서 대선 부정투표 논란까지 벌어져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탈레반을 인정하고, 알-카에다 세력만 격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도 검토 중이지만 효과가 있을지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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