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정부 청사를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130명 넘게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치안은 허술하기만 한데 이라크 주둔 미국은 병력을 전원 철수할 계획입니다.
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건 우리 시간으로 어제(25일) 오후 3시 반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법무부 건물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근처에 서 있던 자동차들이 모두 뒤집혀 날아갈 정도로 폭탄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몇 분 뒤에는 바그다드 주청사 인근에서 또다시 강력한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폭탄 적재 차량이 건물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살 테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공격의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라크 정부는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불안을 조장하려는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정부 관리는 알-카에다 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건의 테러로 모두 136명이 숨지고 512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8월에도 재무부와 외무부 청사 등 10여 곳에서 동시 폭탄테러가 일어나 100명이 넘게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지만, 치안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지난 6월 말 주요 도시에서 지방으로 모두 철수했고, 2011년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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