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이 됐습니다.
냉전을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세기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모였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20년 전의 감동이 다시 넘쳐 흘렀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
도미노 벽 1천 개가 무너지면서 전쟁과 분단, 갈등과 기아를 비롯해 사라져야 할 인간 사회의 숙제들이 무너져내립니다.
통일과 냉전의 끝, 역사의 무게가 다시 가슴을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2.3m 높이의 플라스틱 도미노는 포츠담 광장에서 국회의사당까지 1.5㎞에 달하는 거리에 실제 장벽이 있던 길을 따라 세워졌습니다.
첫 도미노를 밀어뜨린 인물은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의 물꼬를 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입니다.
기념행사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장벽의 붕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겔도프 / 가수/정치운동가
- "모국의 통일로 여겨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유럽의 해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기념식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끌었습니다.
또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DJ 폴 반 다이크와 미국 밴드 본 조비가 축하 공연을 펼쳤습니다.
기념식 참석 인원은 약 1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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