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계 '삐걱삐걱'…중국에 구애?

【 앵커멘트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일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갈등이 깊어지는 양국 관계, 이혁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하토야마 일본 총리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버림받은' 오바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첫날인 13일,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 뒤 APEC 정상회의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바로 출국합니다.

오바마가 미군기지 추모식 참석으로 일정을 하루 연기했기 때문이라지만, 외국정상 방문 중에 총리 출국은 이례적입니다.

일본 안에서조차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아시아 중시 외교 노선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미·일의 대 중국 구애 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한국과 일본에선 하루가량 머물지만, 중국에선 3박4일을 보냅니다.

하토야마 총리도 맞불을 놔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만드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며 미국보다 중국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시작된 양국의 이상 기류에 대해 일본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양자 관계는 새로 생겨나는 이슈에 적응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미·일이 갈등을 봉합할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