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유럽의 일부 정치인, 그리고 왕실의 일원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 정작 방역 수칙을 어기고, 범죄 혐의에 공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는데, 이동석 기자의 지구촌 돋보기 함께 보시죠.
【 기자 】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국에 음주 파티를 벌였다는 폭로에 영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총리 공관에서 직원 40여 명과 와인 파티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사적 모임이 극도로 제한되고 영국 전역에 첫 봉쇄령이 내려졌던 시기입니다.
총리실 와인 파티는 수차례에 걸쳐 열렸고, 수십 명이 참여하는 총리의 생일 파티도 진행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사퇴 압박이 거셉니다.
▶ 인터뷰 :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지난달 12일)
- "파티는 끝났습니다. 총리에게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국민이 쫓아낼 것인가, 아니면 총리의 보수당이 쫓아낼 것인가입니다. 스스로 품격있게 물러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결국 고개를 숙였지만, 사퇴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지난달 12일)
- "존경하는 의장님, 사과합니다. 국민이 준수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규칙이 정작 총리실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총리도 방역 지침 위반으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산나 마린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음에도 새벽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머문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산나 마린 / 핀란드 총리 (지난해 12월)
- "신중한 행동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저의 행보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네덜란드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알려진 아말리아 공주 역시 지난해 12월, 왕궁에서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공직을 박탈당하고 '전하' 호칭도 빼앗기는 초유의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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