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미 FRB 의장이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달러 약세도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과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도 올랐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뉴욕에서 한 연설에서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버냉키 / 미 FRB 의장
- "공개시장위원회는 자원 활용 저하와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를 비롯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신흥시장 회복과 달러가치 하락이 원인이지만, 아직 물가 압력은 높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제로금리 정책과 함께 달러가치 약세 현상도 당분간 용인할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버냉키는 '은행 대출 기피현상이 미국의 성장과 고용을 묶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손실 때문에 은행들이 앞으로도 대출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조 천억 달러에 이르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에서 10%가 부실화될 걸로 전망했습니다.
피치는 미국 각 지역의 중소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냉키는 높은 실업률 때문에 미국의 소비는 완만한 모습을 보일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요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지수는 74.8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약세에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8달러 90센트로 3.3% 급등했고, 금값은 온스당 1,1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3% 오른 만 40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1.3%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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