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가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두바이에 100억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급한 불은 끈 모습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두바이의 최고재정위원회는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금은 두바이월드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부다비의 100억 달러 '긴급 수혈'로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사태 이후 궁지에 몰렸던 두바이 정부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두바이는 당장 이 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한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킬의 41억 달러어치 이슬람채권을 상환했습니다.
두바이는 앞으로 만기가 되는 채권의 처리에 자금 일부를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내년 4월까지 필요한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부다비가 지원한 100억 달러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금액인 260억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아랍에미리트의 다른 나라들이 두바이의 금융위기를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바이 정부 관계자는 "숲 속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지만, 아부다비의 지원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자금 지원 소식에 두바이 증시와 아부다비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투자자들의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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