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거킹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온 직원의 근속 선물이 공개되면서 그에게 4억원이 넘는 기부액이 모였다. 근속 기간에 비해 그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 등은 지난 1995년부터 버거킹 라스베이거스 매캐런국제공항지점에서 27년간 근무해온 케빈 포드(54) 씨의 근속 선물을 공개했다. 회사가 그의 근속 기념일에 맞춰 선물한 꾸러미에는 영화 관람권, 사탕 봉지, 스타벅스 컵 등이 담겨 있었다.
지난 27년 동안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았던 포드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선물 꾸러미를 개봉하면서 "모두에게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퍼졌고 미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회사의 근속 선물이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포드 씨는 한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곳은 내가 지난 27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훌륭한 회사"라며 "주변에 있는 물건을 모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나는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포드 씨의 딸 세리나 씨는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직접 아버지의 근속 축하 성금 펀딩에 나섰다.
세리나 씨는 펀딩 소개글에서 "그는 27년 동안 일하면서 하루도 회사에 빠지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이혼 후 나와 언니의 양육권을 얻었을 때부터 이 직장에서 일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모금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8시30분 기준 36만855달러(약 4억7000만원)가 모였다. 기부자 중엔 미국 영화배우인 데이빗 스페이드 씨도 있었
포드 씨는 인터뷰에서 "나는 그동안 쉬는 날이 있단 걸 생각하기 어려웠다"며 "사람들이 내게 준 사랑이 너무 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모금액을 어떻게 사용할진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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