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이티 지진 당시 상황을 담은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진이 지나갔지만, 남은 건 참혹함뿐이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들이 평화롭게 오고 가는 거리.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심하게 요동을 칩니다.
놀란 차들이 멈춰 서고, 순식간에 집이 무너져 내립니다.
단 30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진은 순간이었지만, 고통은 아이티 전역을 할퀴고 갔습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신들이 지진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 줍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도, 골목길 곳곳에도,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시신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건물 더미에 묻힌 사람들의 애끓는 비명이 들려오지만 구해낼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의료 시설 부족으로 병원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병원 원장
- "모든 게 잘못됐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족들을 살피러 모두 집에 가버렸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충격과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7천 명이 집단매장됐다고 밝힌 아이티의 프레발 대통령은 5만에서 10만 명이 숨졌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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