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는 약탈과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가의 한 성당에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티는 무정부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습니다.
약탈과 폭력은 이곳에서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아이티 주민들은 국제 사회의 도움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미국은 1만 명까지 주둔 병력을 늘렸고, 유엔도 3천 5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폴 닉슨 / 포르토프랭스 주민
- "1994년에도 미군이 여기 와서 사람들을 돕고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줬습니다. (미군이 와서)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수도를 탈출하려는 난민들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를 떠나는 버스 요금은 두 배로 올랐지만, 자리가 없어 버스 지붕에 올라타야 합니다.
▶ 인터뷰 : 리베나 리벨 / 포르토프랭스 주민
- "수도를 벗어나려고 해요. 음식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로즈 마리 / 포르토프랭스 주민
- "우리 집이 무너졌어요. 아이들과 잘 곳이 없어요."
굶주리고 지친 아이티 주민들은 점점 삶의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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