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재난이 우려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사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부 시설에 손상이 확인됐고, 현재로선 방사성 물질 유출은 없다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요.
IAEA는 그러나 포격을 비롯한 향후 상황을 고려할 때 서둘러 보호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찰 보고서는 총 50쪽가량입니다.
그간 포격에 따라 관찰된 것처럼 핵연료 수용 건물과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원자로 인근에서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그로시 / IAEA 사무총장(지난 2일)
- "우리가 볼 수 있었던 포격 정황은 원전 시설에서 지켜져야 하는 물리적 무결성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위반 됐음을 의미합니다."
IAEA는 사찰 당시, 방사성 물질 누출과 확산 징후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강한 우려가 남는다며 원전 주변에 보호구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원전 직원들이 점령군인 러시아군의 감시를 받고 있어 비상사태 대응이 어렵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으로 외부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원자로가 녹는 '멜트다운'이 발생할 수 있단 것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원전 안전 보장을 위한 논의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이제는 원전 지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시급히 합의해야 할 때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찰 중에도 원전을 겨냥한 수십 발의 포격이 있었다며 책임 공방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