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음력설인 춘절을 맞아 귀성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번 춘절에 움직이는 인원이 몇억 명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춘절의 공식 휴일은 오는 19일까지 7일, 하지만 곧바로 주말이 이어져 모두 9일을 쉽니다.
연휴가 길어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연인원 25억 명이 춘절 기간에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0%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미 열흘 전부터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대륙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귀성객들은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암표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 인터뷰 : 콩시오웨이 / 귀성객
-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열차 안은 짐칸이나 다름없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열차표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집에 어떻게 갈지 걱정입니다."
어렵게 기차표를 구해도, 고생이 끝난 게 아닙니다.
바리바리 짐을 짊어지고 열차에 오르는 것조차 전쟁입니다.
일부 승객들은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타려고 창문을 타고 넘기도 합니다.
광둥성 둥관에서는 창문 탑승을 도왔다는 이유로 기차 역장이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귀성 전쟁이 한참이지만, 텅 빈 도시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퀸루카이 / 노동자
- "춘절이면 집에 가서 새해를 축하해야 하는데 가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오랫동안 저를 기다렸는데 월급도 못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집에 갑니까?"
돈이 없어 고향에도 못 가는 사람들의 처지는 우리나 중국이나 대도시라면 어디에나 있는 고단한 이야기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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