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통근 열차가 정면충돌해 7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서유럽 일대 철도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처참하게 부서진 열차 밖으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와 시신을 옮깁니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오전 8시 30분 경, 벨기에 브뤼셀 교외에서 마주 달리던 통근열차가 충돌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일어난 이 사고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맨 앞 객차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두 열차가 선로 위로 솟아올라 송전선까지 망가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생존자
- "저는 이등실에 타고 있었는데 제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거의 다 죽었어요.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제가 살아 있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이 사고로 브뤼셀과 할레 지역을 잇는 노선의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인근 국가에서 브뤼셀을 오가는 국제 열차편도 끊겼습니다.
유럽연합도 이번 사고 수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만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
- "정말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번 비극으로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벨기에 정부와 협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
벨기에 당국은 열차 1대가 정지 신호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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