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가디언 "이란 보안군, 시위 여성 얼굴·가슴 등 고의 사격"

기사입력 2022-12-09 16:07 l 최종수정 2022-12-09 16:26
가디언, 이란 의료진 10여 명 증언 보도
“주요 장기 피하는 진압법 무시”

이란 반정부 시위. / 사진=연합뉴스
↑ 이란 반정부 시위. / 사진=연합뉴스

이란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의 얼굴과 가슴, 성기 등을 겨냥해 산탄총을 발사했다는 의료진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남성들은 다리나 엉덩이에 주로 산탄총을 맞은 것과 달리, 여성들은 가슴과 성기 부분에 총상을 입고 실려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 시각) 당국 감시망을 피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10여 명을 인터뷰해 이란 반정부 시위 참상을 드러냈습니다.

의료진들은 수백 명의 이란 젊은이들이 평생 부상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며 유혈 진압의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특히 중부 이스파한 주의 한 의사는 허벅지 안쪽에 10발, 성기에 2발의 총상을 입은 20대 초반 여성 부상자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보안군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여성에게 총상을 입힌 것”이라며 “허벅지 안쪽에 박힌 10개의 파편은 쉽게 제거했지만, 2발은 요도와 질 사이에 끼어 있어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의료진도 친정부 성향의 바시지민병대를 포함한 군경이 강경 진압 시 눈 등 중요 신체 부위 및 장기를 피해 발이나 다리를 사격하는 관행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테헤란의 한 외과 전문의는 시위 현장을 지나다 얼굴에 총을 맞은 부상자를 치료한 사례를 전했습니다. 그는 “파편이 그의 눈과 머리, 얼굴에 박혀 있었다”며 “양쪽 두 눈이 거의 실명해 빛과 밝기만 감지할 수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계속된 상황 악화에 이란 안과 전문의 400여 명은 강경 진압으로 시위대가 실명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에 서명해 마하무드 자바르반드 이란 안과학회 사무총장에게 보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안과 전문의는 “남은 일생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최근 동료들한테 들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현장에서 눈을 다친 사례는 1,000건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은 이란 외교부 측에 이 같은 의료진 진술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사진=AFP
↑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사진=AFP

앞서 지난 9월 이란에서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붙잡힌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해 여성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번 시위로 인해 4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00명 이

상이 숨졌습니다.

다만 이란 당국은 서방 세력이 이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시위를 조직·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해당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을 이날 오전 집행했습니다. 사형집행은 공포심을 조성해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 인기영상
  • 시선집중

스타

핫뉴스

금주의 프로그램
이전 다음
화제영상
더보기
이시각 BEST
뉴스
동영상
    주요뉴스
      더보기
      MBN 인기포토
      SNS 관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