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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 코끼리 사냥' 네안데르탈인..."현생 인류에 가까운 존재"

기사입력 2023-02-02 15:42 l 최종수정 2023-02-02 15:44
고대 '일직선상아 코끼리' 70마리 뼈 도살 흔적 분석

고대 코끼리 뼈에 석기에 의한 도살 흔적 남아있다./사진=연합뉴스
↑ 고대 코끼리 뼈에 석기에 의한 도살 흔적 남아있다./사진=연합뉴스

12만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아시아 코끼리의 2∼3배에 달하는 '일직선상아 코끼리'를 사냥해 먹을 만큼 큰 집단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에서 발굴된 일직선상아 코끼리 70여 마리의 골격을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기껏해야 20명이 넘지 않은 작은 집단을 이뤄 생활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대 13t에 달하는 고대 코끼리를 잡고 그 고기를 모두 소모한 걸로 볼 때 훨씬 더 큰 집단 생활을 한 거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홈페이지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뼈들은 1980년대 중반 노이마르크-노르트 마을 인근 탄광에서 광부들이 처음 발견했으며, 이후 10여 년에 걸쳐 70마리가 넘는 일직선상아 코끼리뼈가 출토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뼈가 거의 모두 수컷 성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안데르탈인들이 죽은 코끼리 고기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 직접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끼리 수컷은 새끼들과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암컷과 달리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돌아다녀 구덩이나 진흙밭으로 몰아 잡을 수 있는 손쉬운 사냥감이 됐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연구팀은 3천400여개에 달하는 거의 모든 뼈에서 홈이나 긁힌 자국 등 석기를 이용한 전형적인 도살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들 뼈에는 늑대나 하이에나 등이 문 흔적이 없어 마지막 살 한 점까지 철저하게 발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약 20명 정도밖에 안 되는 네안데르탈인 집단이 이렇게 큰 코끼리를 잡아 마지막 살 한 점까지 모두 소비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장기적 고기 보관 방법이 있었거나 네안데르탈인 집단이 지금까지 여겨지는 것보다 훨씬 더 컸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뢰브뢰크스 교수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더 큰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얼마나 큰 집단이었는지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코끼리 고기 10t을 갖고 있고 썩기 전에 처리를 원한다면 스

무 명이서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네바다대학의 은퇴 고고학자 게리 헤인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네안데르탈인이 한때 알려졌던 것처럼 인간과 비슷한 모양을 한 짐승이라기보다는 현생인류에 더 가까웠다는 점을 상상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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