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참사를 겪은 칠레 국민은 긴장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천막생활을 해야만 하는 빈곤층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으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9일 만에 다시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아직 마음이 불안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등교했지만, 정작 어린이들의 표정은 해맑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펠리페 오캄포/초등학생
- "(학교도 쉬었고, 지진도 있었는데 친구들하고 어떤 이야기 하고 싶어?) 모르겠어요. 둘 다 해야죠. (무섭지 않니?) 안 무서워요."
▶ 인터뷰 : 모니카 지메네즈/교육부 장관
- "좋은 소식입니다. 오늘 학생들의 80%가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망연자실하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빈민들의 생활은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집을 잃고 땅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빈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마렌느 / 콘셉시온 주민
- "원래 살던 바닷가에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서로 물건을 훔치고, 집까지 훔칩니다."
칠레의 빈곤층은 전체 국민의 10% 이상, 칠레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에서 빈부격차가 큰 대표적인 나라로 꼽힙니다.
이번 지진으로 땅에만 금이 간 것이 아니라 부자와 빈민 사이에도 더욱 큰 틈이 벌어졌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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