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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14일 빙하로 둘러싸인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유럽의 하늘길이 모두 막혔는데요, 현장은 온통 재로 뒤덮였습니다.
이번 화산 폭발이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하늘을 가렸습니다.
자동차에서부터 어느 집 현관 앞 견공의 밥그릇까지, 모두 회색빛 재로 덮여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하고, 주변 지역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6개 대륙에 걸쳐 항공기 이용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우려는, 과거 대규모 화산 폭발 때처럼 날씨를 교란시킬 가능성입니다.
20세기 최대 규모로 기록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 분출된 화산재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까지 날아갔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화산 폭발로 2년간 지구 전체 기온이 1℃ 이상 내려가면서 지구 온난화가 상쇄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사상 최대인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은 다음해 유럽에서 여름을 앗아 가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다음해 6월~8월에 눈과 살인적인 서리가 계속되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학자들은 이번 화산 폭발이 오래갈 수 있다고 말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그먼드슨 / 아이슬란드 대학 화산학자
- "과거에도 간헐적인 활동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수일간, 혹은 수주 동안 간헐적으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미치는 영향이 항공기 운항 차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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