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심장부 테헤란에서 자행된 하마스 1인자 암살은 고도의 첩보전 결과로 보입니다.
평소 자주 묵는 숙소를 알아내 몰래 폭탄을 설치한 뒤, 원격으로 암살을 실행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은 치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CNN 보도
- "하니예 방문 2개월 전, 귀빈 숙소에 폭탄이 설치됐고, 그가 침실에 들어선 것이 확인되자 원격으로 작동됐습니다. 이란혁명대가 귀빈 숙소를 담당했는데…."
애초 보도된 유도탄 공격이 아닌 폭탄이라면, 이란혁명수비대로서는 뼈아픈 보안 실패입니다.
2개월 전은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사망 시기로, 하니예의 차기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예상하고 사전에 그가 자주 묵던 숙소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위 인사의 정보 유출에다, 군이 관리하는 숙소까지 뻥 뚫린 겁니다.
이란테헤란에는 친이란 세력이자 '저항의축'이 집결해 보복논의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 "당신들이 어떤 공격을 했고,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모릅니다.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하산 알하산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중동 연구원 (CNN인터뷰)
- "보복 방식이 중요합니다. 보복 실패로 체면을 구겨도 안되고, 이스라엘에 인명피해가 나는 과도한 성공도 안 되죠. 이란은 전면전과 미국을 분쟁에 끌어들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외 자국민이나 시설에 대한 테러 경보를 내리고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한 뒤 "미국 무기를 신규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