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정도는 쉽게 부러뜨리는 슈퍼태풍 '야기'가 중국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인근 주민 100만 명이 긴급대피했지만, 태풍의 위력이 너무 강해 피해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 기자 】
11호 태풍 야기가 뿜어내는 강풍에 가로수들이 줄줄이 쓰러집니다.
피해 상황을 살펴보려고 현지 취재진이 차를 타고 밖으로 나왔지만, 사방에서 날아오는 가로수들 탓에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앞서 가던 다른 차량은 이미 나무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 "괜찮은 거예요?
- "괜찮아요. 공원 쪽에서 왔나요?"
오토바이는 최대 시속 234km의 강풍 앞에 아예 장난감이 됩니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람에 밀려 길에 나뒹굴고, 다른 운전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철제판자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운행을 멈춘 공원의 한 대관람차는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빙글빙글 돌기까지 합니다.
태풍 야기의 상륙에 하이난의 대표 관광지는 모두 폐쇄됐고,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이난성과 광둥성 주민 100만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지금까지 하이난에서만 최소 2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해 우리 돈 377억 원을 배정하고, 소방관과 군인 등 2만 명을 투입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올해 아시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야기는 중국 남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뒤 현재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