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14일 미얀마 중부 바고 지역에서 태풍 '야기'에 따른 물난리로 대피하던 도중 깊은 물에 발이 묶인 이재민들이 구조 보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
슈퍼태풍 '야기'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얀마 군사정권이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AFP·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3일 현지 매체에 "정부 관리들이 외국과 접촉해서 피해자들에게 제공할 구조, 구호물자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정권은 그간 내전과 자연재해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쳤을 때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차단해왔습니다.
지난해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를 강타해 최소 148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군사정권은 국제 구호 활동 담당자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등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켰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습니다.
또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최소한 13만8천명이 사망한 재앙이 빚어졌을 때도 당시 군사정권이 해외 지원을 처음에는 수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받았고, 이후에도 구호물자 배급을 철저히 통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군사정권이 이번에 외국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피해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관영 TV에 따르면 야기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전날까지 미얀마에서 74명이 숨지고 89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 태풍에 따른 여러 지역의 통신 두절로 인해 피해 상황 집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실제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실종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군사정권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시 등 중부, 동부 샨주, 수도 네피도 등의 저지대가 야기가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됐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