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사살한 하마스 수장 신와르의 땅굴 대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랍권에서 신와르를 영웅으로 추켜 세우자, 신와르의 이미지와 하마스의 사기를 동시에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땅굴 속으로 두 아이가 지나가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과 아랍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해 하마스 수장 신와르가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이스라엘 기습 직전 땅굴로 숨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된 겁니다.
이스라엘군은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16일 건물에 있는 신와르를 정조준한 뒤 포격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신와르를 사살한 것은 하마스 지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지난 1년간 작전과 첩보전의 결과입니다."
저항 끝에 숨진 신와르를 아랍권에서 영웅시하자 이스라엘군이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 시신을 인쇄한 전단을 가자지구에 뿌려 하마스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전단에는 "신와르가 어두운 터널에 숨어 있었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다 제거됐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사망자는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셰하다 / 가자지구 주민
- "잠을 자고 있었는데 공습경고 없이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아침에 와서 보니 그 지역이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최소 7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수치를 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