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먹는 일상 속 장면이 뉴스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바나나의 가격이 무려 82억 원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죠?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일텐데,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신용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 남자가 공업용 테이프로 벽에 고정된 바나나를 떼어내더니, 껍질을 까고 한입 크게 베어 뭅니다.
바나나를 먹은 사람은 중국 출신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 씨.
바나나 맛이 좋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 인터뷰 : 저스틴 선 / 가상화폐 사업가
-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네요."
이 바나나가 특별한 건 가격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이라는 설치미술 작품으로, 최근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무려 86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 인터뷰 : 바커 / 경매사
- "520만 달러에 낙찰됩니다. 카텔란 작품은 당신 겁니다. 축하합니다."
다만 이날 선 씨가 먹은 바나나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설치미술 작품에 쓰인 그 바나나는 아닙니다.
경매사는 낙찰 이후 선 씨에게 실제 바나나가 아닌 진품 확인서와 설치 안내서만 전달했습니다.
선 씨가 작품을 구입하고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한 목적은 주력 사업인 가상화폐의 효용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미술의 가치가 작품의 물리적 특성이 아니라 아이디어 자체에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선 씨는 경매사 측에 낙찰 대금을 지급할 때도, 실제 돈이 아닌 가상화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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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출처 : X(옛 트위터) @justinsuntron @dubzyxbt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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