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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북한, 설득력 없어"

기사입력 2010-05-27 02:56 l 최종수정 2010-05-27 04:23

【 앵커멘트 】
중국의 관영 언론이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성의있는 진실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던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엿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외부세계의 의혹에 대해 진지하게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증거제시와 대응조치에 반발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 사태와 무관하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겁니다.

만일,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이를 시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관영 언론의 입을 빌렸지만, 중국이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의혹 해소를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을 감싸던 중국이 입장의 변화를 보인 것은 불리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천안함 사태로 한·미·일 삼각동맹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의 편을 들고 있다는 우려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친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마저 "북한에 제대로된 신호를 주겠다"며 한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뺀 6자회담 당사국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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