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가 참석할 예정이죠.
부상한 소수 세력이 견제할 수 없는 권력까지 쥐는 건 아닌지 미국 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최고 부자 1~3위에 올라 있는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각각 테슬라와 아마존,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이들 3명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을 예정입니다.
통상적으로 당선인의 가족과차기 내각 요직이 앉는 자리에 함께 착석하는 것인데, 트럼프의 환심을 산 결과물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우리 돈 3,600억 원 상당의 기부를 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의 공동수장이 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앤드류 채드윅 / 러프버러대 정치 커뮤니케이션 교수
- "머스크는 분명히 옛날 신문계의 거물처럼 그 플랫폼('엑스')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가 36년 만에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못하게 막은 베이조스, 혐오 표현과 음모론의 확산 우려에도 '제3자 팩트체크'를 폐지하고 트럼프의 심복을 사내 이사에 앉힌 저커버그도 한배를 탔습니다.
앞서 암호화폐 기업을 직접 지원한 트럼프 일가가 이해 상충 논란을 낳았던 가운데,자산 1조 원이 넘는 억만장자들의 차기 행정부 포진에 반대편 진영에서는 자본과 권력의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대국민 고별 연설)
- "권력이 소수의 초부유층에게 위험하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나친 로비를 막기 위해 기부 상한액을 정한 일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노골적으로 액수에 따라 차등을 둔 취임식부터가 트럼프의 남다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규민,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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